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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잿빛 머리칼 사이로 오묘한 색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간혹 눈을 부릅뜨면 안경 너머 눈꺼풀 아래로 그 색이 더욱 잘 드러나는 것이었다. 그것을 포함하여 길게 내려온 앞머리가 점과 주근깨가 자리한 얼굴의 반을 뒤덮었지만 본인은 불편하지 않은지 개의치 않았다.

 

그의 눈매는 언제나 둥글게 휘어 흐릿한 존재감 사이에서 일말의 온화한 인상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선이 가는 몸 위로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하고 세련된 차림을 했다. 알맞게 재단된 바지 아래로는 사용감이 있지만 깨끗이 관리된 것처럼 보이는 부드러운 재질의 가죽 구두를 신었다.

 

그를 더욱 자세히 살피면, 관찰력이 제법 좋은 이라면 손과 소매에 얼룩이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을 터였다. 그것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특유의 툭 불거져 나온 손가락 관절 마디 주위로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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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루시아 카터

                               Lucia Carter

 

나이                33

 

 

성별                남성

 

 

키/몸무게        177cm / 63kg

             

 

국적                 영국

생일                3월 3일

 

 

직업                동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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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으로 해피엔드가 취향이에요.

픽크루 출처 : 

@___AHMBB님 제작 picrew입니다.

성격

 

_온화한,꾸준한,감성적인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정 이야기, 좋아하세요?"

"노력한만큼 보답받는다는 느낌은 좋지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장난스럽게 주변 사람에게 말을 거는 그가 있었다. 그의 첫인상을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하고 흐릿한 이미지에 대한 대답이 공통으로 화제에 올랐다. 웃을 때 가늘어지는 눈매가 그의 무해한 인상을 만드는 데에 한몫을 하였다. 그가 조바심이나 화를 보이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매우 적었으며 때로는 그런 그의 행동이 느릿하여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시간을 들여 완성에 도달하는 사람이 또한 그였다. 자신이 관심을 두는 것에는 온갖 애정과 열정을 쏟는 그였다. 그것은 타오르는 불처럼 인근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을 수 있는 종류는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불씨의 열기와도 같았다. 그의 어딘가 어중간해 보이는 태도는 가령 그가 자신의 작업물을 다룰 때는 찾기 힘든 것이었다. 마치 여름날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사람이었다.

 

때문에 그의 행동 양식은 때때로 예측하기 힘든 것이 되었다. 자신에게 폐가 되는 행동도 웃어넘기거나 뜬금없이 본인만 즐거워하는 싱거운 농담을 내뱉고 재미있어하는 그가 있었다. 뭇 예술가들이 그렇듯 그 역시 사회의 기준에서 이해하기 힘든, 아주 약간 어긋나는 감각의 자유분방함이 언행에 드러날 때가 있었다. 어딘가 허공을 둥실 떠다니는 듯한 그의 표현은 그의 직업과 더불어 서정적인 것으로 취급되었다.

 

기타

 

01. Lucia Carter

웨일즈 출신. 현재 전 세계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 젊은 나이에 칼데콧과 뉴베리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루시아 카터의 이름을 검색 포털에 입력하면 어림없이 따라붙는 수식들을 전부 읊기 위해서는 제법 시간이 필요했다. 17살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하여 꾸준히 작품활동에 전념해온 그는 작품의 유명세와 달리 어떠한 SNS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인터뷰에만 출연하는 등 수많은 TV 프로그램 출연 제의와 유명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의뢰를 전부 거절하는, 베일에 싸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에 대한 소식이 비밀에 휩싸일수록 그의 책은 날개돋친 듯 팔렸으며 출판시장의 스테디셀러 목록에는 그의 동화책이 언제나 자리 몇 개를 당당히 차지했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겨울 정원의 티파티", "붉은 발 로페즈", "태양이 잃어버린 구슬" 등이 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화를 쓰는 작가가 바로 루시아 카터였다. 그의 동화책은 디지털 작업이 아닌, 페이지 전부가 수작업으로 진행되어 완성된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02. 근황

가장 마지막으로 출간한 동화 "유령 모자" 를 끝으로 그마저 활동하던 모든 외부활동을 중지한 지 어언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유령 모자는 그가 이전에 출간한 여타 동화들과는 조금 다른 감성의 동화라는 평가부터 시작하여 루시아 카터 작가 인생 최악의 졸작이라는 평까지 썩 좋지 못한 혹평 속에서 잊혔다. 뭇 관계인 사이에서는 루시아 카터가 슬럼프라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올해의 시작에 들려오던 소식이 있었으니, 루시아 카터의 신작이 여름에 새로이 출간된다는 것이었다.

 

03. 호불호

호 /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음악 감상, 따뜻한 코코아에 마쉬멜로를 가득 넣어 마시는 것.

불호 / 시리얼, 치커리, 알약. 먹을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식감이나 맛이 기호에 맞지 않는다는 듯. 

 

04. 기타사항

목소리 / 느리고 나긋한, 중성적인, 조금은 허스키한 목소리. 듣고 있다 보면 무심코 졸린 기분이 드는 음성이다.

안경 /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닌지 늘 안경을 착용하곤 하는데, 이것을 벗을 때 찡그려지는 미간이 상당히 험악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다른 이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

취미 / 공간의 귀퉁이에 낙서하기. 도마뱀처럼 보이는 그림을 그려두곤 하는데, 공식적으로 동화에 등장한 적은 없지만 그의 사인을 대신하는 표식과도 같다. 특기 /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특기는 속독이다. 그림이 없는 책일수록 글자와 내용을 빠르게 숙지한다. 그림이 있는 책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음에 담아야 하기에 더욱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소지품

손수건 / 오기 전 세탁하였는지 깨끗한 흰색을 유지 중이며 은은한 비누 향이 난다.

가죽 수첩 / 사용감이 있는 가죽 커버가 반 정도 사용한 내지를 감싼다. 파란 볼펜이 끼워져 있다.

손목시계 / 본래 있어야 할 자리인 손목이 아니라 주머니에 쑤셔 넣고 다니기에 존재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자잘한 흠집이 많다.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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